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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6 18:38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달리기한 내용을 기록하고 그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웹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기록할 수 있는 폼, 기록을 볼 수 있는 페이지. 일단 이것으로 될 것 같다. 그러기 위해 rails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사용하고 싶었던 gem과 plugin들을 떠올려 봤다. rspec, jquery, authlogic, cucumber, compass, haml 등등.. 그러던 중 이런 내용들을 할 일 목록을 통해 정리를 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좋은 이슈 관리 시스템인 jira를 설치했다. 이왕 하는 거 jira 서버에 도메인을 하나 주면 좋겠다. 그래서 jira를 개인 비서처럼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jira는 톰캣을 사용하니까 apache와 tomcat을 연동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토요일 오전 내내 fedora 서버에 tomcat을 설치하고, 설정하고, apache에 대해 알아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개발자들은 무엇인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연장을 먼저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 연장은 무엇인가를 쉽게 만들 수 있게 해 줄 것이고, 두고두고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분명히 그럴 것이다. 문제는 그 연장을 만들다 보면 연장을 만들기 위한 또 다른 연장을 만들 필요를 느낀다. 이런 식으로 연장의 연장을 만드는 일이 계속된다. 정작 만들고자 하는 무엇인가는 미루어진 채.

지금의 내겐 달리기 내용을 기록하는 간단한 웹 페이지가 언제 만들어질 지 도무지 모르겠다. 버전 관리 시스템을 정해야 하고, 배포를 어떻게 할 지 정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지금 꼭 필요한 일일까? 이런 고민에 또 한동안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생각나는 것은 뭐든지 해보기로 했다. 개인적인 일이니까, 빨리 하지 않아도 되니까, 뭐라도 하면 뭐라도 얻게 될 테니까. 그러나 일정의 지연이 조직 혹은 개인의 이익과 연관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 때 필요한 것은 어느 정도의 연장까지 만들 것인지를 신속하게 정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그 일을 아주 잘 해 낸다면 프로젝트는 편하게 진행될 수 있다. 프로젝트의 일정을 아무리 넉넉하게 잡아도 결국에는 마감에 쫓기게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아마 일정 안에 해야 할 일이 막연하기 때문은 아닐까? 일정을 지키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해야 할 일들을 명확히 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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