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UI study 시간에는 접근성 이란 주제를 가지고 토론이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저 혼자만 접근성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부끄러운 기억은 오래 남기에 아마도 접근성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 싶습니다.
접근성(Accessibility)은 제품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 가능한가를 나타냅니다. 위키피디아를 참조해 보면 접근성은 주로 장애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입니다. 잘 안보여도, 한 손이 불편해도, 들을 수 없어도 그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면 그 제품은 접근성이 좋은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방법을 또한 여러 가지로 제시해야 합니다. 따라서 접근성은 제품을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정수기에서 물 나오는 부분을 예로 들어 봅시다. 구형 정수기는 물을 받기 위해 두 손이 필요했습니다. 한 손으로는 컵을 잡고 한 손으로는 물 나오는 버튼을 눌러야 했습니다. 오른쪽 그림과 같은 요즘 정수기는 한 손만으로도 물을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물 나오는 버튼을 컵을 이용해서 밀어서 누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디자인은 두 손 사용자는 물론이고 한 손만 사용이 가능한 사람들도 쉽게 물을 받아 먹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웹의 경우에는 제품을 정보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품을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정보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나의 일정에 대한 정보가 구글의 서버 어딘가에 있습니다. 이 정보에 접근하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파이어폭스와 같은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때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이 눈이 불편해도, 잘 안들려도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면 접근성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PC가 아닌 모바일을 통해 구글의 일정을 확인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웃룩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하려 합니다. 어떤 사람의 PC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이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접근성이 좋은 것입니다. 웹의 경우 접근성을 매우 높일 수 있는 한 가지 효과적인 방법은 Open API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쯤에서 정리를 하면, 접근성이 높은 제품은 그 제품을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누구라도, 어떤 환경에서라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디자이너는 접근성 100%, 즉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제부터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90%의 사용자가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접근성의 측면에서 봤을 때 10%정도의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접근성을 향상시킬 여지가 있으니 개선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선을 통해 얻는 이익이 노력에 비해 작다면 개선의 의지는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접근성 향상에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합니다. 40%에서 50%로 향상시키는 것은 작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95%에서 96%로 향상시키는 것은 큰 노력이 필요하지만 얻는 효과는 작습니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100%를 목표로 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게 됩니다. 그 타협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장애인들이 웹페이지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서 드는 비용이 이익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기업은 웹페이지를 개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복지국가를 목표로 하는 한국에서 장애인차별 금지법의 제정은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이 움직여야 할 동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분당마라톤 클럽 검푸 (0) | 2009/09/29 |
|---|---|
| 기다림에 대해서 (0) | 2009/09/28 |
| 접근성(Accessibility) (0) | 2009/09/17 |
| 지난 주말 Apache와 Tomcat의 연동에 대해 알아보게 된 이유 (0) | 2009/09/06 |
| TDD의 요건 (0) | 2009/06/09 |
| 아이콘 : 스티브 잡스 (0) | 2009/05/21 |